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하면서 느낀 점들을 산부인과 병동 시설을 중심으로 기록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침대, 수납 환경, 화장실과 배선실 이용 등 입원기간 동안 병동 생활에서 꼭 필요한 이용 시설들에 관한 설명입니다. 상주보호자 시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병동 로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의 엘리베이터는 지하에서 3층까지 외래진료 구역만 오가는 엘리베이터와 3층에서 병동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구분돼있다. 병동으로 가기 위해서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 산부인과 병동인 6층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산뜻하고 깨끗한 건물이 주는 기분 탓인지 병동에 들어선 순간 코를 찌르는 병원 특유의 냄새가 조금은 덜했던 것 같다. 따뜻한 엘로우 조명과 원목 느낌의 벽 마감, 건물을 빙 둘러 서있는 얕은 언덕 위에 빼곡한 나무들만 보면 어디 콘도에 온 느낌마저 들었다.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병동 출입 방법
로비를 지나서 병동으로 들어갈 때 어떻게 들어가는지 몰라서 살짝 헤맸다. 1층에서 입원 등록하며 손목에 매 준 띠에 환자의 이름과 바코드가 표시돼있다. 손목 띠 바코드를 입구 바코드 리더기에 인식시키면 자동문이 열린다. 입원 기간 동안은 계속 손목에 띠를 착용하고 있어야 병동과 로비 사이의 출입문을 오고 갈 수 있다. 만약 손목띠가 훼손되면 접수대에서 다시 받을 수 있다.
띠지의 손등 쪽에는 바코드가 있다. 병동으로 들어가는 자동문 옆에 이미지와 같은 바코드 리더기가 붙어있다. 띠지 바코드가 인식되면 '삑' 소리가 나면서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한 번에 인식이 잘 안 될 때는 띠지의 바코드를 위아래로 살살 달래 가며 읽혀주면 어느 위치에선가 인식이 된다.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병동 : 병실
① 은평성모병원 : 병실
병실은 4인 실과 1인실 두 종류다. 다른 병동에는 종류가 다른 호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입실한 병동은 두 종류의 병실이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좌측에 화장실이 있고 우측에는 손 씻는 세면대와 수납공간 그리고 여유 공간에 스탠드들이 세워져 있다. 나머지 모서리 쪽으로 환자 침대가 4개 위치한다.
병실에 도착했을 때 4개 침대 중에 두 개가 차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비어있는 창가 쪽 자리를 사용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에 '창가 쪽이면 좋겠다'라고 혼자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바람대로 창가 자리를 쓸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물론 뷰도 마음에 들었고.
4인실이지만 공간 배치도 좋고, 널찍한 느낌이다. 개인 냉장고와 서랍,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는 수납장, 그 안에는 옷걸이가 준비돼있다. 아마 우리는 창가 쪽 턱을 사용할 수 있어서 훨씬 넓게 공간을 쓸 수 있었을 것 같다.
※ 유의할 점
병실에는 TV가 없다. 입원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게 장단점이 있다. TV 소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TV가 없다는 말이 반가웠었는데 퇴실할 때쯤엔 병실에 어느 정도 백색소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에 내는 생활 소음조차도 너무 크게 느껴져서 조심조심 며칠을 그렇게 생활했더니 조금 날카로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우리 병실에 배정되신 분들이 모두 매너 있는 분들이라 규칙을 잘 지키고 배려하셔서 고요함이 지나쳤을 수도 있다. 낮 동안에는 클래식 음악이라도 방송으로 작게 틀어져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좋은 점도 있다. 조용하기 때문에 낮잠 자기 좋다. 조용해야 잠을 잘 자는 개인 취향을 기준한 평가니 판단은 각자 각자.
TV는 로비에 한대 설치돼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로비에서 볼 수 있다.
② 은평성모병원 : 와이파이(wifi)/콘센트
와이파이 속도 좋다. 와이파이 연결도 편리하다. 입원하면 병원생활과 수술 후 대처에 관한 매뉴얼 책을 받을 수 있다. 와이파이 연결도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 콘센트도 환자 침대 머리 쪽으로 5개, 침대 발 쪽으로도 연결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어서 모자람이 없다.
③ 은평성모병원 : 개인 냉장고
먼저 미니 냉장고를 켜고 가져온 음료수를 보관했다. 코드는 꼽혀있으니 다이얼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가동만 시키면 된다. 입원기간 동안 편의점에서 사 온 음료나 음식 등을 냉장했다. 냉동은 해보지 않아서 되는지 모르겠다.
④ 은평성모병원 : 병실 수납공간
비밀번호로 잠글 수 있는 수납공간과 그냥 수납공간 두 종류가 있다. 잠그는 수납공간 안에는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도 있다. 잡다한 소품들을 올릴 수 있는 선반과 냉장고 위로는 서랍도 준비돼있어서 수납하기 좋다.
보호자 침대와 수납공간이 반대쪽에 있다 보니 매번 커튼을 헤치며 침대를 빙 둘러 저쪽으로 가야 해서 보호자가 번거롭긴 했다. 수납공간은 그렇더래도 자주 쓰는 물건을 올려놓는 선반은 보호자 쪽으로 설치하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비밀번호 설정하는 방법
수납장 문을 닫은 상태에서 네 자리 숫자를 누르면 수납장 걸쇠가 걸리는 소리가 나면서 수납장 문이 잠긴다. 입력했던 비밀번호 네 자리를 다시 입력하면 설정했던 비밀번호가 해제되면서 문이 열린다. 비밀번호는 한번 설정해두면 계속 쓰는 게 아니라 수납장을 잠그고 싶을 때마다 위와 같이 새로 설정해야 한다.
⑤ 은평성모병원 : 환자 침대
환자 침대 옆으로 리모컨이 달려있다. 침대 머리 쪽과 다리 쪽을 위아래로 올리고 내릴 수 있게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식사할 때 스윙하듯 들어서 사용했다가 다 쓰면 발아래로 내려놓게 조립된 탁자가 준비돼있다.
수술을 하면 복부 통증으로 배에 힘이 안 들어가서 식사할 때 침대 머리 쪽을 들어 올려서 기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데 탁자가 조금 더 몸 쪽으로 가까이 붙어야 침대에 기댈 수 있는데 공간이 어중간해서 기대기가 힘들다고 했다. 아마 체형에 따라서 느낌은 다를듯하다. 레일이 있어서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⑥ 은평성모병원 : 상주보호자 침대
상주보호자 침대는 접어놓으면 그냥 의자로 사용할 수 있고, 펴서 길게 늘이면 침대로 쓸 수 있는 다용도 침대다. 침대 상태에서는 중앙에 손잡이 같은 끈을 들어 올리면 의자로 바뀌고, 의자 상태에서는 의자 앉는 부분인 좌판을 앞으로 쭉 잡아끌면 펴진다.
침대로 폈을 때 머리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서 베개 역할을 해준다. 베개 부분의 같은 자리가 힘을 많이 받아서인지 인조피혁이 살짝 벗겨져있었다. 편안한 정도는 집에서 쓰는 매트리스와 비길 수는 없어도 전에 어떤 병원의 딱딱하고 낮은 침상에 비하면 푹신해서 배기지 않았다. 적어도 노숙하고 일어난 느낌은 아니니 만족이다.
은평 성모병원 : 산부인과 병동 시설
① 은평성모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우리는 상주보호자가 동행한 케이스라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가 볼일은 없었지만 수술 전에 이 서비스를 받아볼까 하고 알아본 내용들을 적어본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서비스는 환자가 1대 1로 케어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고 간호사당 1대 8, 간호조무사당 1대 30의 환자수 비율로 서비스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위생, 영양, 배설 등의 기본간호를 제공한다. 환자 위생용품, 간식 구매 등은 지원되지 않으니 입원 전에 환자가 미리 구매해서 준비해야 한다. 현금, 귀금속은 병원에서 보관이 어렵고, 틀니 역시 분실 위험이 있으니 틀니 보관함이 필요하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간호인력이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이라서 원칙적으로 보호자가 상주할 수 없는 병동이다. 하지만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을 하는 경우에는 보호자 상주가 가능할 수 있다.
질병의 종류와 중증도 여부와는 상관없이 국민건강보험환자, 의료급여 환자이고 입원이 꼭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경우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이용하면 간병비 항목이 건강보험으로 적용되어 하루 약 2만 원대 수준이면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환자 상태에 대한 전화 면담은 불가하고 보호자 면담이 필요할 경우는 직접 내원해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주치의 면담을 받아야 한다. (감염예방 관련 면회객 제한 시, 전화 면담 대체)
*주워들은 이야기
우리 병실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옮기길 원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병동이 코로나 때문에 부족해져서 신청은 해보겠지만 티오가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신청은 처음에 수술 날짜를 잡을 때 신청할 수 있고 중간에 신청은 어렵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아예 신청이 안 되는 건 또 아닌 것도 같고, 정확한 건 문의하는 게 빠르겠다.
② 은평성모병원 : 화장실
병실 안에 화장실은 환자들만 사용하고 보호자는 병실 밖 로비 쪽의 화장실을 사용했다. 남자 보호자는 무조건 그렇게 했는데 여성 보호자들은 예외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병실 안 화장실은 환자만 쓰라고 안내를 받았다.
보호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산부인과에서 마주친 보호자들이 거의 다 남자였다. 상주보호자가 입실하려면 PCR 검사도 해야 하고 출입도 자유롭지 않은 시기여서 그런 건지 출산을 앞둔 예비 아빠는 물론이고 연령도 다양하게 남자 보호자가 많았다.
③ 은평성모병원 : 배선실
차가운 물, 뜨거운 물, 전자레인지, 개수대, 얼음(식용이 아닌 찜질용이라고 쓰여있다), 음식물쓰레기 통이 구비되어있다.
④ 은평성모병원 : 샤워실
샤워실 문 앞에 사용시간을 적어야 한다. 앞사람이 사용하고 30분 후에 사용이 가능하다. 공용이지만 샤워는 혼자 쓸 수 있게 일인용이다. 내가 입원한 기간에는 코로나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인원이 많지 않아서였는지 전혀 분비지 않고 여유 있었다.
⑤ 은평성모병원 : 로비(feat.1인실 병실)
엘리베이터 쪽 로비가 있고 병동 안쪽으로도 로비라 할만한 공간이 있다. 로비 의자 아래로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을 연결해서 작업할 수도 있다. 쭉 한 복도로 이어져있는데 수술하고 나서는 복도에서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수술 후 삼일 정도 지나면 답답해서들 로비에 많이 나와서 앉아있다.
뱅글뱅글 복도 걷기 운동을 하다가 구조가 다른 병실을 발견했다. 1인실 병실이 두 개가 있는데 반복해서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1인실은 어떻게 생겼지 하는 호기심에 병실 창문 너머로 눈이 가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더 프라이빗하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인실은 아침식사 시간 이후로는 저녁까지 출입문을 열어둔다. 그래서 모두 침대 주위로 커튼을 치고 있다. 1인실은 항상 출입문이 닫혀있고 간호사도 들어가기 전에 노크를 해서 인기척을 하고 들어갔다. 그런데 출입문에 달려있는 작은 창으로 안이 다 들여다보인다. 그게 싫으면 침대에 달려있는 커튼을 치면 되지만 그럼 1인실 공간을 다 쓰지 못해서 공간 손해다. 출입문 창을 가려야 진정 프라이빗 한 게 아닐까? 나라면 그렇게 했을 듯.
⑥ 은평 성모병원 : 엘리베이터
병동과 지하를 오갈 때는 3층에서 갈아타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얼마나 분비는 지를 쓰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코로나 방역 탓에 외래 진료가 다 끝난 시간에만 이용했어서 의미가 없다. 당연히 분비지 않았다.
내려가거나 올라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는 한 버튼만 눌러주면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에 불이 깜빡대면서 어떤 문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알려준다.
6시 이후에는 3층 엘리베이터 앞에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외부인이 병동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손목의 띠지를 보여주어야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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