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사용할 만한 만보기 시계를 찾다가 캐시워크 앱을 발견했다. 운동앱은 삼성헬스만 알았는데 2018년 1월경부터 사용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다. 걸으면서 잔잔하게 앱테크하는 어플, 캐시워크의 사용법과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소개한다.
캐시워크 중요 포인트
캐시워크는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최대 100 캐시를 적립해준다. 다이어트 때문에 하염없이 매일 똑같은 코스를 걸어본 사람은 100원이 적다 하지 않을 거다. 슬림해지겠다는 목표가 있지만 무의미하게 칼로리를 소모하며 왠지 허무하고 아까운 마음에 생산성이 간절해진다.
캐시워크 캐시 현금화
캐시워크의 캐시는 현금화 할 수 없다. 오로지 캐시워크 제휴 상점에서 물품과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구매하는 용도다. 1캐시는 1원과 같지 않다.
원래 상점에서 1000원에 파는 물건이라면 같은 걸 사기 위해서 캐시워크 안에서는 1500 캐시를 줘야 한다. 예를 든 것이고 배율은 상점마다 다르다.
듣기로는 안드로이드용 캐시워크보다 아이폰에서 캐시를 쓸 때 더 비싸다고 한다. 아이폰용 사용자가 더 많아서 인지 초기부터 그랬다. 아이폰이 없어서 어느 정도 차이인지 확인 어렵다.
내가 교환한 상품들
나는 어떤 포인트던 쌓이기 전에 쓰는걸 좋아하는데 캐시워크의 캐시는 할인 방식이 아니라 적당한 상품을 살수 있을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처음에는 고캐시 상품인 빕스를 마음에두고 계속 모으다가 못참고 아리따움 상품권을 샀고 다음에는 맘스터치 햄버거 살 정도만 되면 그걸로 하루 점심을 해결했다. 저때 싸이버거 단품 가격은 2,900원이었고 제휴 상점 내에서는 4300 캐시 정도에 판매됐던 거 같다.
특별히 시간 내서 걷기 운동을 했던 건 아니고 내 생활패턴에 맞춰 한 달 보름 전후로 싸이버거 하나씩은 먹을 수 있었다. (현재 빕스, 아리따움 제휴 아님)
캐시워크 사용법
캐시워크 가입
캐시워크앱을 설치하고 카카오와 페이스북 아이디 중에 편한 걸로 로그인하면 된다. 가입할 때 추천인 코드를 넣으면 가입자와 추천인 모두 500 캐시를 받을 수 있다. (추천코드 KRV1WHZH)
기본 적립
캐시를 적립 하기 위해서 두 가지를 해야 한다.
1. 걷기 (획득캐시)
100보 걸으면 1 캐시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앱이 측정하는 10000보를 채우면 최대 100 캐시를 적립할 수 있는 클릭 횟수를 받는다. 캐시워치 시계와 결합하면 최대 200개를 받을 수 있다.
2. 상자클릭 (적립캐시)
걷기만 해서는 캐시를 적립해주지 않는다. 자정(밤 12시)이 지나기 전에 잠금화면에 그려진 보물상자를 클릭해야 한다. 나의 획득 캐시만큼 클릭할 수 있다. 하루에 100 캐시를 적립하려면 100번 클릭해야 적립된다. 이게 매일 한꺼번에 하려면 좀 버겁다. 되도록 눈에 뜨일 때마다 클릭해 주면 칠팔십 개까지 모이는 걸 방지해 준다.
나는 퇴근 후에 한 번에 모아서 클릭할 때가 많았다. 주로 지하철 타자마자 잠금화면에서 상자를 클릭하고 스마트폰으로 딴 일을 보는 식으로 지하철 이동 시간을 이용했다. 집에까지 가는 걸음수를 포함시키려고 나중으로 미루면 꼭 자정을 넘겨서 획득 캐시를 전부 잃었다. 여러 번 겪고 나서 욕심을 버렸다.
2-1. 상자클릭 광고
상자 클릭할 때 광고가 팝업 된다. 클릭 8번 하면 나오거나 15번 하면 나오거나 일정하지 않다. 처음에는 특정 부분을 계속 클릭해서 광고를 피해 갈 수 있었는데 점점 더 정교해져서 이제는 무조건 광고가 팝업 되고 엑스표로 닫아줘야 한다. 빠르게 클릭하다가 박자를 잘못 놓치면 광고를 클릭해서 사이트로 이동된다.
회사도 이윤이 나야 하니까 너무 꼼수 부리지 말고 가끔 클릭되는 광고에도 그러려니 마음먹으면 편하다.
그 외 적립방법
- 퀴즈 광고 문제를 보고 정답을 맞혀서 적립할 수 있다.
- 소량의 캐시를 소모해서 뽑기로 상품 쿠폰을 얻을 수 있다.
뽑기는 두세 번 해봤는데 상자 클릭해서 모은 적립 캐시가 아까워서 더 안 했다. 그래서 뽑기 확률은 알 수 없다.
3년 사용 후 느낀 캐시워크의 장단점
캐시워크 장점
이동하거나 운동용으로 걷던 워킹(walking)에 하나 더 의미를 준다. 하루 최대 100 캐시에서 200 캐시지만 쌓이고 모여서 실질적인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하다 보면 언젠가 살이 빠지는 이치와 비슷하다. 작정하고 걷는 걸음은 지루하고 괴롭다. 캐시워크가 분명 작은 재미와 보상을 제공한다.
캐시워크 단점
상자클릭
생각보다 상자 클릭에 더 적극적이여야 한다. 걷기만하고 상자클릭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캐시적립이 안된다. 처음 할 때는 캐시가 쌓이는 만족감이 있어서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 그러다가 한 2년 지나니까 이것도 꾀가 나고 클릭하기가 싫다. 실제로 그 시기에 새 폰을 구입하면서 설치 안 하고 잠깐 사용 중단했다. 생각해보니 그때 다이어트와 상관없이 살았다.
보상캐시
상품 캐시 가격의 상승,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그밖에 느낀 점
잠금화면
잠금화면 자체는 단점이고 '잠금화면 사용하기' 메뉴로 하루 종일 끌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잠금화면을 끄려고 할 때 "잠금화면을 꺼놓은 동안에는 걸음 수는 누적되지만, 캐시는 적립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정말 해제하시겠어요?"라고 안내를 한다. 상관없다. 걸음 수만 누적되면 나중에 잠금화면 켜서 한 번에 클릭하면 된다. 1시간, 4시간, 8시간, 오늘 하루 끄기로 시간 조정한다.
그래도 적립 클릭을 위해서 잠금화면을 하루 한번 켜긴 켜야 한다.
캐시워크 내 상점
걷기 운동으로 다이어트하고 건강하자는 앱인데 보상은 죄다 먹는 거다. 초기에는 상품권이나 아리따움 같은 미용상품도 있어서 얼추 구색이 맞았는데 지금은 외식업 편중이다.
아이러니하다 해야 될까 딱 맞는 보상이라 해야 할까. 제휴업체야 계속 변경이 되는 거고 보상만 보고 앱을 쓰는 것도 아니니까 특이점 정도로 생각하자. 어쩌면 먹는 게 운동 후에 가장 큰 보상일수도 있다.
총평
꽤 사람 타는 앱이다. 다이어트라는 목표가 확실하면 쌓이는 캐시로 심리적 보상도 받고 실제 교환해서 현실적인 결과물도 볼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세상 귀찮다. 목표가 딱 맞아떨어져야 적립 클릭을 극복하고 현실의 리워드를 맛볼 수 있다.
지금 내가 자주 구입했던 싸이버거 단품은 5320 캐시다. 하루 만보를 걸어서 100 캐시 정립이 꾸준하다면 54일 걸린다. 캐시워치가 있다면 27일 만에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만보 달성은 신경 써서 걷지 않으면 쉽지 않다. 이만 보는 벌주는 마음으로 하루 이틀 가능하겠지만 보통 직장인의 생활패턴으로는 힘겨운 수치다.
캐시워크는 시간 대비 효율로 쓰는 앱이 아니다. 다이어트할 때 의지가 되는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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