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기간 은평성모병원에서 식사했던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상주 보호자 식사는 환자식으로 배식받은 병원밥에 즉석밥과 조미김, 통조림, 컵라면을 추가해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맞춤식으로 식단을 구성할 수 있는 은평성모병원의 환자식 종류와 선택식단의 이미지를 참고하실 수 있어요.
은평성모병원 식사
은평성모병원에 외래진료를 보시는 분들은 지하 구내식당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식사하실 분들은 지하 CU편의점이나 파리바게뜨에서 요깃거리를 구입해서 가까이 설치돼있는 벤치에 앉아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CU편의점 안에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있긴 했지만 코로나 입원 시기에는 사용불가였어요.)
제가 입원했던 시기에는 낮시간 동안 상주보호자도 병동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지하 식당을 이용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병원에 신청해서 먹을 수 있는 병원식을 베이스로 지하 이용이 가능한 시간에 미리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놓고 먹었죠.
은평성모병원 배식 환자 식사시간
아침 : 7시 이후
점심 : 12시 이후
저녁 : 18시 이후
은평성모병원에서 배식이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커다란 전기 카드에 담긴 병원식을 직원분이 병실마다 돌면서 차례로 배급하기 때문에 매일 7시, 12시, 18시 이후로 식사받는 시간은 병실마다 시간차가 있습니다.
저희는 보통 15분에서 40분 사이에 식사를 받을 수 있었어요.
은평성모병원 환자 보호자 식사 비용
환자 부담액 (환자가 내야할 돈)
일반식 2,930원
치료식 3,040원
경관유동식 2,415원
멸균식 7,760원
환자 부담액= 기본식대의 50% + 가산금액의 50%
기본 식대 비용에서 반만 환자가 부담하면 되는 계산식이네요. 일반식은 기본식대 4,750원과 가산금액 1,110원을 합한 금액의 50%를 환자가 부담해서 2,930원이고 치료식, 경관유동식, 멸균식은 가산 금액 없이 기본식대 중에 반만 환자가 부담할 식비입니다.(2022년)
보호자 식사 비용
보호자 식사도 병동에 신청해서 배식받는 게 가능합니다.(환자부담금 1식에 9,500원/2022년)
※ 보호자 식사도 비용을 지불하면 환자식이 나올 때 같이 받을 수 있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불필요할 것 같습니다. 환자가 수술 후에 그다지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이 남을 수도 있어요. 환자와 보호자가 나눠먹는 게 불편하지 않는 사이라면 즉석밥과 몇 가지 반찬을 추가해서 함께 식사를 해결하는 게 더 효율적일듯 합니다.
은평성모병원 맞춤형 식단 선택
은평성모병원은 원내 무인 수납기 키오스크나 은평성모병원 앱을 이용해서 환자식의 밥과 반찬 구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밀 서비스(SMS, Smart Meal Service)라고 하는데 저는 이런 시스템을 처음엔 전혀 몰랐고 환자는 수술받느라 정신이 없어서 첫날에는 주는 대로 먹고 그다음 날에야 식단 선택을 이용했습니다.
환자식의 기본은 밥과 찬 위주의 백반으로 나옵니다. 밥과 반찬 종류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고 아예 별식인 선택식을 골라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식을 골라도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은평성모병원 환자식
저희 식단은 어느 정도 제한식입니다. 외상 환자분들의 식단은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유가 제공되는 식사인데도 자궁근종수술 후에는 우유를 먹으면 안 된다고 빼고 주시더라고요. 이럴 때 식단 선택에서 우유 말고 두유를 선택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보시게 될 환자식 이미지들 중에 즉석밥, 참치 통조림, 조미김, 컵라면은 저희가 상주보호자 식사용으로 따로 준비한 음식이에요.
입원하자마자 받은 저녁식사입니다. 이때는 수술 전이여서 별다른 제한은 없었을 것 같네요. 생선살은 그다지 부드럽지 않았고 말린 것을 불린것처럼 약간 단단했습니다. 밥을 많이 줘서 좋았습니다. 그냥 일반식처럼 간이 적당하고 싱겁지 않았습니다.
환자가 금식 후 처음으로 먹는 점심식사입니다. 부드러운 흰 죽과 간이 되는 반찬들로 구성되었습니다. 환자는 너무 오래 금식을 해서였는지 막상 죽과 간장, 국물 위주로 먹었고 반찬은 잘 먹지 못했습니다.
금식 후 첫끼만 '죽'이었고 다음 식사에 잡곡밥과 양념된 반찬들, 기름진 돈가스 반찬이 나왔습니다. 우유는 먹을 수 없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다른 제한이 있는 것 같진 않았어요. 조미김과 즉석밥은 상주보호자용으로 미리 구매한 물품입니다.
은평성모병원 식사 감상
기본식은 밥과 국, 찬이 너무 식어서 옵니다. 환자는 미지근한 온도로 음식을 섭취해야 하지만 그런 거 치고도 너무 식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지 오다가 식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그릇 음식으로 준비되는 선택식은 기본 백반보다 퀄리티가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모두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지만 미역국은 온기가 없고 싱거워서 아쉬웠습니다. 대신 멸치볶음 양이 넉넉한 건 훌륭합니다.
이때부터 선택식을 시켜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쫄면 양념도 적당하고 함께 나온 동그랑땡도 맛있었어요.
역시 밥을 푸짐하게 줍니다. 육개장은 식어도 맛있었고 제육은 어딜 가나 중박은 하죠. 이 식사는 그냥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병원식 아닌 것 같았어요. 제육 넣고 참치도 넣고 쌈이 신선했습니다.
이후로 계속 선택식을 주문했습니다. 모양만 뚝배기 그릇인데 그냥 담겨온 국물보다는 훨씬 따듯했어요. 누룽지에 장조림 반찬 궁합도 좋았습니다. 컵라면과 즉석밥은 근처 노브랜드에서 샀습니다.
제일 맛있게 먹은 메뉴였습니다. 돼지고기도 연하고 김치찜도 적당히 간이 돼서 밥에 자작자작 비벼먹기 딱 좋았습니다. 보기에는 매워 보이는데 매운 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환자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닭다리랑 닭죽 모두 많이 먹었습니다. 좋아하는 감자도 맛이 좋아서 한 몫했습니다. 이때부터 먹는 양이 조금씩 느는 것 같았어요.
우유 대신 두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피자빵인데 같이 포개진 상태로 식어서 그런지 눅눅한 식감 때문에 유일하게 선택을 후회한 선택식이였습니다. 함께 나온 알감자는 맛있었습니다.
보쌈고기 맛있었습니다.
생강이 달착지근해서 고기 양념과 잘 어울렸습니다. 생강을 좋아하지 않는 분은 불호일 수도 있겠네요.
두유 받았습니다. 마지막 식사도 고기류로 마무리.
은평성모병원의 환자식은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식사 종류를 선택할 수 있게 선택지를 마련한 것이 무엇보다 신선했고 은평성모병원 앱을 이용하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도 침대에 누워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을 만큼 편리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기본 백반은 너무 식어서 배식되는 탓에 맛이 반감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전체적으로 선택식으로 고른 한 그릇 음식들이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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